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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앵커]
추석을 하루 앞둔 어제(14일) 고속도로에서 아이들과 어머니가 탄 차가 화물차에 들이받혀 불이 났습니다.
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, 용감한 시민들이 이들을 구했습니다.
구조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, 한동오 기자의 보도입니다.
[기자]
한 남성이 시뻘건 불길이 치솟는 차 안에서 8살 아이를 황급히 빼냅니다.
다른 시민들은 아직 사람이 남아있는 승용차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, 곧이어 창문을 통해 3살 여자아이도 무사히 구조합니다.
[조현호 / 아이 구조 시민 : 남자아이는 뜨거워서 앞으로 기어 나오는 상황이었고 여자아이는 너무 충격받았는지 울지도 않고 얘기를 못 하고 있더라고요.]
어제 오후 경기도 평택시흥고속도로에서 5톤 화물차가 갓길의 승용차를 들이받은 사고.
충격으로 운전석에 있던 30대 어머니는 정신을 잃었습니다.
차 전체로 불길이 번지는 상황에서 자신은 물론 아이들도 구할 수 없었던 겁니다.
하지만 위기의 순간, 생면부지의 시민들이 화염을 뚫고 달려갔습니다.
[태재홍 / 아이 구조 시민 : 사람이 보이니까 한 거지, 앞뒤 안 보고 한 거지. 무섭긴 무서웠는데 사람이 일단 보이니까 한 거 같아요.]
화염과 유독가스, 폭발 우려까지….
목숨을 건 시민들의 구조 작업은 5분 가까이 이어졌고, 일가족 3명은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.
[조현호 / 아이 구조 시민 : 안에 보니까 여자 아기랑 남자 아기랑 눈이 마주친 거예요. 제가 집에 딸이 있고 배 속에 아이가 있거든요. 저희 딸하고 그 여자애하고 나잇대가 똑같더라고요. 그 뒤로부터는 잘 모르겠어요. 저도 눈이 돌아가서 구해야 하는 게 먼저라고…]
위기에 처한 사람을 내 아이, 내 가족처럼 여긴 따뜻한 마음 덕분에 한가위의 악몽이 될 뻔했던 사고는 더 큰 피해 없이 지나갔습니다.
YTN 한동오[hdo86@ytn.co.kr]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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